설씨부인, 신경준 선생 유지 薛氏夫人, 申景濬 先生 遺址 전라북도 기념물 제86호
설씨부인, 신경준 선생 유지는 신말주(申末舟, 1429∼1503)와 그의 부인인 설씨(薛氏, 1429∼1508) 그리고 신말주의 11대손인 신경준(申景濬, 1712∼1781) 등 그의 후손들이 살았던 곳이다. 신말주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 명신인 신숙주의 막냇동생이다. 그는 세조가 왕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하여 세조 원년(1455) 공신이 되었으며, 이후 여러 관직을 지냈다. 연산군 4년(1498) 70세의 나이로 은퇴한 후에는 부인의 고향인 순창으로 귀향하여 여생을 보냈다. 이후 신말주의 후손은 대대로 순창에서 살았다. 설씨부인은 뛰어난 문장가이자 서화가였다. 강천사의 복원을 위해 성종 13년(1482)에 직접 지은 권선문(勸善文)과 사찰도가 보물 제728호로 지정되었다. 신경준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실학자이다. 의학, 점술, 법률,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으며, 조선의 산맥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산경표(山經表)』를 간행하는 등 지리학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이곳 유적지는 1996년부터 복원 사업이 추진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생활 영역과 사당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유장각이 있고, 뒤쪽 언덕 위에는 신말주가 지은 정자인 귀래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