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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김병순 고택 益山 金炳順 古宅 국가민속문화재 제297호
익산 김병순 고택은 일제강점기 함라마을의 3대 부자 중 한 명인 김병순이 지은 살림집이다. 안채와 사랑채는 1922년, 행랑채는 1930년에 건립하였다. 넓은 대지 위에 행랑채가 마을 길을 따라 ‘ㄴ’ 자로 길게 배치되어 있으며, 서쪽에는 김병순의 조부인 김기형의 효자각이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행랑 마당이 나오고 담장에 설치한 2개의 중문을 통해 안채와 사랑채로 각각 진입할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를 좌우로 나란히 배치하고 내담장을 쳐서 남녀의 영역을 분리하였다. 안채와 사랑채는 복도를 통해 공간을 서로 연결하고 뒤쪽으로는 방을 더 달아냈다. 안채 서쪽에는 커다란 광채가 있고 사랑채 주변은 정원으로 꾸몄다. 안채는 전통 한옥의 구조이지만 사랑채는 근대 시기 한옥의 변화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고택은 전통적인 상류 주택의 공간 구획을 따르면서 내부에서는 실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담장과 부재의 치목 및 조각에서는 궁궐 집을 짓던 장인들의 건축 수법도 볼 수 있다. 김병순 고택은 규모가 큰 집으로 근대기 부농의 주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