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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청사 청동북 (釜山 國淸寺 靑銅金鼓)-보물 제1733호문화재/내가 본 보물 2021. 3. 11. 13:39
분류 유물 / 불교공예 / 의식법구 수량 1구 지정(등록)일 2011.12.23 소재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청룡동, 범어사 성보박물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시대 1666년 소유자 국청사 관리자 국청사 현재 고려시대의 금고는 비교적 많은 수가 확인되지만 의외로 조선 전기의 작품은 남아있지 않다. 이 국청사 소장 금고 역시 1666년에 제작된 작품으로서 보물로 지정된 은해사 소장 금고보다 불과 20년 뒤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17세기에 제작된 자료가 극히 적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금고의 전체 직경은 40.5cm로서 중형에 속하며 측면이 뒤로 접혀 짧은 전을 형상하고 뒷면에 넓게 공명구가 뚫린 가장 일반적인 형식을 따랐다. 고면(鼓面)은 2줄의 동심원으로 구획하여 중앙의 당좌구는 문양이 없는 소문으로 만들었고 그 바깥인 중구(中區)에는 6자 광명진언 가운데 5자 만을 두른 원권 범자문으로 장식되었다. 이렇게 6개의 광명진언 범자문을 두른 것은 비슷한 시기의 범종에서도 볼 수 있는 양상으로서 그 수효가 줄어든 것은 이 금고가 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양식을 반영해 주는 모습이라 추측된다. 단순한 원권 범자문과 달리 가장 바깥 구획에는 단선이지만 유려한 연당초문을 시문하였다. 이러한 외구의 당초문 역시 다른 조선 후기 금고에서 전혀 볼 수 없는 고려 후기 금고의 여운이라 할 수 있다.
측면에는 3개의 반원형 고리가 달려있으며 일반적인 금고가 대부분 이 측면에 명문을 음각으로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여 이 국청사 소장 금고는 후면에 양각으로 명문이 새겨진 점이 독특하다. 기록된 명문은
‘경상도경주부남련화산장천사금기중백근」강희오년병오삼월일주성」시주질」박충민」李莫男」대장태응」신열」영득」화주질」계호」설은」설암」설심(慶尙道慶州府南蓮花山障川寺禁氣重百斤」康熙伍年丙午三月日鑄成」施主秩」朴忠民」李莫男」大匠太應」慎悅」永得」化主秩」戒湖」雪訔」雪岩」雪心」)’
으로서 간단히 풀이해 보면 ‘경상도 경주부남의 연화산 장천사의 금기(금고)로 중량 백근을 들여 강희50년 병오 삼월일에 주성하였고 시주는 박충민 이막남 이고 제작자로는 대장 태응과 신열, 영득 그리고 절의 화주로는 계호 설은 설암 설심’이라는 내용이다.
또한 명문에서는 대장태응, 신열, 영득이라는 제작자의 이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데, 대장(大匠)의 직함으로 기록된 태응은 현재 알려진 조선후기 금속공예품으로서는 이 작품 하나만이 확인된다.
이 국청사 소장 금고는 단순한 문양을 보이고 있지만 그 예가 많지 않은 17세기 작품이라는 점과 후면에 양간으로 명문을 새긴 독특한 방법은 조선시대 금고의 주조방법과 관련된 기술사적인 면모를 파악하는 자료가 된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지지 못했던 17세기의 승려 장인 태응의 행적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조선 후기 장인사회 연구의 새로운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이러한 좀에서 국청사 소장 장천사명 금고는 은해사 소장 수도사명 금고와 함께 조선시대 금고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국청사를 방문했을 때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문화재청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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