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명대사 생가지 密陽 四溟大師 生家址 경상남도 기념물 제116호
사명대사 생가지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왜군을 크게 물리친 사명대사 유정(惟政, 1544~1610)이 태어난 곳이다. 사명대사는 부모가 죽자 열다섯에 직지사에서 출가하였으며 묘향산 보현사에서 서산대사 휴정(休政)의 제자가 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금강산 유점사에서 승병을 모은 뒤 평안도 순안으로 가서 서산대사와 합세해 외적과 싸웠다. 평양성 탈환 전투 등에서도 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왜군 진영에 들어가 휴전 협상을 벌이기도 하였다. 전쟁이 끝난 뒤인 1604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포로 3,000여 명을 데리고 오는 등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사명대사는 모든 공직을 버리고 묘향산으로 돌아갔고, 1610년 해인사에서 설법하던 중 입적했다. 그가 죽자 친분이 깊었던 허균(許筠)은 ‘자통홍제존자(慈通弘濟尊者)’라는 사시(私諡)를 올렸다. 사시는 나라에서 시호(諡號)*를 내리지 않을 때 제자나 지인이 죽은 이를 칭송하여 붙이는 이름이다. 생가터에는 사랑채, 안채, 대문채가 복원돼 있다. *시호: 죽은 사람의 공덕을 기려 나라에서 내려주는 특별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