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새장식그릇받침(土器鳥形裝飾器臺)-호림박물관에서

Stand with Bird shaped Ornament

삼국 시대의 토기 중에는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토우를 제작하여 부착한 토기들이 일상이나 장송의례(葬送儀禮) 등에 사용되었다. 이러한 장식 토기는 고배(高杯)의 뚜껑, 대부완(臺附?)의 구연부, 장경호(長頸壺)의 어깨부위, 기대(器臺)의 동체 중앙 등에 인간의 일상생활이나 동물들의 습성과 활동 방식을 모방하여 제작한 작은 토우 등을 장식으로 붙인 토기이다. 토기에 부착된 토우의 크기는 10㎝를 넘지 않는데 아주 작아 2~3㎝ 크기의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경주 계림로 30호분 출토 토우 장식 장경호(국보 제195호), 노동동 11호분 출토 토우장식 장경호(국보 제195호), 월성로 가-11호 토우 장식뚜껑, 국은 기증품 경주 출토 토우 장식 고배, 동원 수집품 고배, 부산 복천동 11호·32호 토우 장식 기대, 임당동 5호분 말 머리(馬頭) 장식 고배, 출토지 미상 쌍록(雙鹿) 유공호 등이 있다. 토기에 부착된 장식 토우들 소재의 형식은 금령총(金鈴塚) 출토 기마인물상의 기마 토우(騎馬像), 금령총의 승선상(乘船像), 동원 기증품의 수렵상(狩獵像), 계림로 30호의 성교상(性交像), 노동동 11호분의 연주상(演奏像), 애도상(哀悼像)과 임신상(姙娠像) 등으로 인간의 활동을 모방하여 만들었다. 동물류(動物類)의 행동이나 습성을 표현한 것 가운데 짐승류로는 인간과 친숙한 개 이외에 맷돼지, 말, 뱀과 개구리, 토끼, 용, 사슴, 호랑이, 개미핥기, 두더지, 물소, 원숭이, 고양이, 족제비, 물개 등이 있고, 조류(鳥類)로는 독수리, 갈매기, 매, 앵무새, 호반새, 느시, 가마우지, 두루미, 고니, 원앙, 올빼미, 닭 등이, 어류(魚類)로는 가재, 게, 잉어, 불가사리, 망둥어, 자라, 거북 등이 있다. 이러한 토우 장식 토기 외에 금령총 출토품이나 국립 중앙 박물관 소장토기와 같이 수하장식(垂下裝飾)을 매다는 등으로 장식한 수하 장식 토기들도 있다. 가장 유명한 장식 토기는 계림로 30호분에서 출토된 토우 장식 토기이다. 이것은 높이 34㎝, 구경 23㎝ 내외의 장경호로 어깨와 목 부위에 5㎝ 정도의 작은 토우들이 붙어 있다. 임신한 여인이 가야금을 뜯는 모습, 남녀의 성행위 장면, 개구리를 물고 있는 뱀, 새, 오리, 거북등의 토우가 장식되었다. 또 노동동 11호분에서 출토된 장경호는 높이 40㎝의 크기로 지팡이를 든 남자가 다른 한 손으로 크게 과장된 성기를 잡고 서 있는 모습을 비롯하여 역시 뱀, 개구리 등의 토우가 붙어있다. 토우 가운데 뱀이 개구리를 물고 있는 표현으로 보아 주술(呪術)적인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토우가 장식된 그릇들은 제사용(祭祀用)이거나 종자(種字)의 보관용 등 특수한 용도에 사용되었으리라 추정한다. 동원 수집품 등에서 표현된 사냥꾼이 개와 몰이꾼을 대동하고 짐승을 쫓는 사냥의 장면이나 임신한 여인과 성교 행위는 생산력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수하 장식 토기(垂下裝飾土器)는 고배형(高杯形), 등잔형(燈盞形), 대부완형(臺附?形), 대부직구호형(臺附直口壺形) 등이 있는데 토기에 삼각형(三角形)이나 심엽형(心葉形)의 수하식을장식한 토기이다. 이외 상형 토기도 장식 토기로 볼 수 있다. 예컨대 금령총에서 출토된 주형토기(舟形土器)는 크고 작은 2점이 알려져 있는데 큰 것은 높이 9.8㎝로 대각부는 고배와 동일하고 배부는 배 모양으로 선미(船尾)에 성기를 과대하게 표현한 나체(裸體)의 남성이 앉아서 노를 젓고 있으며, 작은 것은 9㎝로 고배의 대각에 사실적인 배를 접합한 형상으로 선미에서 성기가 표현되지 않은 인물이 노를 젓고 있는 형태이다. 이러한 장식 토기는 대체로 5~6세기 대에 다량으로 제작되어 무덤에 부장된 것으로 제작 의도는 장송 의례와 관련되면서 생산을 기원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학·고고학·미술사학·민속학·음악사·복식사·사회사·종교사·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박광열)

고분유물편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nrich.go.kr)